[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 18]

[논객칼럼=김대복] 입냄새와 연관된 흔한 질환이 비염, 축농증, 코감기다. 이 질환들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코 막힘이 계속되면 호흡이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면 입안 건조로 구취가 유발되고, 안면비대칭 가능성도 있다.

비염은 코 안에 생긴 비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코 안팎의 가려움과 후비루가 곧잘 나타나는 비염은 만성이 되면 결막염, 중이염,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비염은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성이 강하고, 만성이 되기 쉽다. 치료 기간이 길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안의 감염에 의한 게 가장 많고, 양쪽 코 안의 살이 부은 비후성 비염도 흔하다.

축농증은 부비동의 점막에 생긴 염증이다. 정식 명칭은 부비동염이다. 대부분 비염이나 감기로 촉발된다. 축농증 단독 보다는 비염과 함께 오는 게 일반적이다. 축농증은 진행 기간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분류된다.

Ⓒ픽사베이

감기는 바이러스가 코와 목 등 상부 호흡기계를 감염시킨 질환이다. 가장 흔한 급성 질환으로 기침, 근육통, 목통증, 미열 등이 나타난다. 감염 1~3일 정도면 증상이 시작된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주로 2주 무렵이면 좋아진다.

각 질환의 구분은 어렵다. 그나마 비염과 코감기는 열로 구분할 수 있다. 감기는 발열과 두통이 병행되는데 대개 2주 이내에 그친다. 반면 비염은 열이 나지 않고, 만성화 경향이 있다. 감염성 비염은 감기와 거의 구분이 안 된다. 근육통, 콧물, 재채기. 인후통, 발열 등의 가능성 때문이다.

비염과 축농증은 염증 부위가 다르다. 비염은 코 안 점막에 바이러스성 염증이 생긴 것이나 축농증은 코뼈 양 옆에 있는 작은 공간인 부비동에 발생한 세균성 염증 질환이다. 축농증은 코 안에 농이 차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황사 등에 의해 과민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축농증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 점막 부종, 기타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코 속 부비동에 분비물이 고이면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발생한다.

치료법은 코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식을 하는 게 좋다. 평소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워놓는 게 방법이다. 그러나 비염과 축농증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비염은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풍한형(風寒型)과 누런 콧물이나 코 막힘이 특징인 풍열형(風熱型), 면역력이 저하된 기허형(氣虛型)이 있다. 각 유형과 체질에 따라 처방약재가 달라진다.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및 피부 질환에 잘 듣는 신궁환(神弓丸)에다 증상과 체질을 고려한 처방을 하면 효과적이다.

또 10여 가지 약재가 첨가된 한약 연고와 스프레이로 부종을 제거한 방법도 쓸 수 있다. 축농증을 유발하는 코 안 염증을 신속히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축농증은 면역력 증강과 농(膿) 제거를 하는 약재를 처방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축농증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증상 제거와 함께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처방을 바람직하다.

축농증 치료도 한약 연고와 스프레이 요법을 병행한다. 축농증은 농을 신속하게 없애주는 게 치료의 관건이다. 그렇기에 배농액을 통해 스프레이하고 비염고를 이용해 염증은 물론 부종을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비염과 축농증 모두 침 치료를 통해 코의 기능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코와 연관된 합곡혈(合谷穴), 영향혈(迎香穴), 곡지혈(曲池穴), 상성혈(上星穴) 등과 개인에게 맞는 경혈을 찾아 자침한다. 어린이는 레이저 침을 활용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서 면역력 개선에 극히 신경을 쓴다. 면역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의 인체의 방어능력은 폐 기능과 밀접하다. 따라서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가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 때는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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