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퀴즈] 입냄새 풍기는 편도결석 등 질환 10가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38>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8-01 17: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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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 박사

[궁금증]
25세 남성입니다. 식사 후 빠지지 않고 양치질을 합니다. 치과에서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입냄새가 납니다. 친구들이 가끔 저와 이야기할 때는 입을 가리기도 합니다. 저에게 혹시 큰 질환이 있는지 걱정입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를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입냄새는 납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 문제입니다.

 

친구들이 대화 때 입을 가리는 게 꼭 입냄새 탓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또는 구취가 심하지 않은데 당사자만 크게 느끼는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입냄새가 의식되면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입냄새는 질환의 양상이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취와 연관성 있는 대표 질환 10가지를 알아봅니다. 질환에 의한 입냄새는 상태가 극히 악화된 경우에 나는 게 보통입니다. 

첫째, 소화기관에서는 쓰고 시큼한 냄새가 납니다. 주로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악취는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식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납니다.

 

위암, 위궤양 등도 비슷한 냄새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부식도 괄약근으로 인해 위의 내용물이나 냄새가 식도로 역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부식도의 조임이 느슨해지면 구취가 납니다. 따라서 위장에서 나오는 구취는 역겨움이 심합니다.

둘째, 악화된 당뇨성 케콘산혈증은 사과향을 풍깁니다. 당뇨 환자는 탄수화물 분해 능력이 떨어집니다.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탓입니다. 당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세포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지방대사 활성화 과정에서 아세톤 성분이 폐를 통해 입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달콤한 과일과 같은 아세톤 향이 납니다.

셋째, 간질환이 악화되면 장마철 곰팡이와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습기가 많은 케케묵은 냄새입니다. 또는 달콤하면서도 비린 아민향이 납니다. 혼수상태에 이를 정도로 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입니다.

 

간경화나 급성간염은 계란 썩는 냄새와 시큼한 냄새가 섞인 악취가 납니다. 간에서 해독되지 않은 노폐물이 부패되는 까닭입니다. 

넷째, 만성신부전 환자는 소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생선비린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이 심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 상태가 장기간 되면 요독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숨을 내쉴 때 암모니아 냄새가 납니다. 침이 분비되는 타액선을 통해 요소 성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출혈 가능성이 있는 위장질환과 혈액질환은 피 썩는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혈액질환인 백혈병은 고열, 탈수가 일어나 침의 분비를 적게 합니다. 입 냄새 악화 요인이 됩니다. 

여섯째, 비염과 축농증은 비릿내가 납니다. 또 치즈 썩는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코 속에 염증이 있으면 세균 번식이 왕성하고 악취가 나게 됩니다. 또 코막힘은 구강호흡을 하게 합니다. 입에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로 입냄새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곱째,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지속되면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관지확장증이나 폐농양 등입니다. 폐의 염증으로 고름이 생기면 썩는 냄새가 납니다. 악취는 호흡을 통해 입으로 나옵니다. 증세가 심할수록 악취가 더합니다. 

여덟째, 편도결석은 코를 바로 돌릴 정도로 지독한 악취가 납니다. 편도결석은 편도에 있는 작은 구멍에 낀 음식물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부패한 것입니다. 재채기 때 가끔 튀어나오기도 하는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입니다. 여러 가지 음식이 썩는 냄새입니다.

아홉째, 기관지염은 기침 가래가 동반된 악취를 나게 할 수 있습니다. 악취는 모든 염증성 질환의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기관지 장부의 불균형 속에 알레르기에도 취약하면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숨이 차고, 목이 붓고, 가래도 있습니다. 

열 번째, 스트레스에 의한 구취입니다. 스트레스는 구강건조를 일으켜 입냄새를 유발합니다. 스트레스는 구강건조와 함께 매핵기를 유발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구취를 매핵기로 표현합니다. 목에 매실열매 같은 게 막혀 있는 느낌이 매핵기입니다. 목의 이물감은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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