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퀴즈] 신경성 입냄새와 목이물감 부르는 매핵기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23>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5-06 22: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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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 박사

[호기심]
40대 직장 여성입니다. 목이물감으로 이비인후과에 갔으나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불편함을 호소하자 의사는 신경성이라고 합니다. 제가 꼭 꾀병을 앓는 느낌인데 내시경으로 나오지 않는 목이물감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불편함은 분명히 있으나 겉으로는 말짱한 경우가 있습니다. 목 이물감 탓에 말하기 힘들고, 음식 삼키기도 버거운데 내시경 검사에서는 ‘이상 없음’으로 나오는 예가 대표적입니다. 환자의 하소연에 불구하고 기계적으로는 외관상, 객관적 불편함 유발 요인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학과 과학의 불완전성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한정하면 환자는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흔히 듣는 게 ‘신경성’입니다. 신경성 설사, 신경성 두통, 신경성 위염, 신경성 소화불량, 신경성 입마름, 신경성 목이물감 등도 그 예입니다. “진찰을 했는데 별 이상이 없습니다. 성격이 예민한 편일 것입니다. 잊어버리면 되는데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거예요”라는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신경성은 어떤 병이나 증세가 신경 계통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율신경 중 교감 신경과 관계 있습니다. 위험이나 위기를 감지하면 인체는 적에 대응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근육은 긴장하고, 포도당이 분비되고, 맥박과 혈압이 상승합니다. 부신피질에서는 코티졸 호르몬이 분비되고, 소화기능은 떨어집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인체 조직에 갖가지 비정상을 야기합니다. 이 경우 불편함의 원인을 신체에서만 찾으면 결과물이 없게 됩니다. 이 때 많은 사람은 ‘신경성’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갑니다.

구취를 일으키는 목이물감은 두 종류입니다. 염증 등이 분명한 경우와 외견상으로는 지극히 정상인 경우입니다. 염증이나 성대결절, 인후두 점막의 담과 결절 등은 신체적 이상으로 쉽게 발견됩니다. 이에 비해 불편한 증상은 여전하지만 내시경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목이물감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료를 제 때 하지 않고 방치해 심해지면 목이 막혀 호흡곤란을 생각하는 공포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기계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목이물감 증상의 주원인은 스트레스 확률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증상을 매핵기로 표현합니다. 매실 열매와 같은 게 목에 걸려있는 느낌인데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습니다. 체질적으로 신경질적이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곧잘 걸리는 히스테리의 일종입니다. 인간의 칠정(七情)에 연연한 마음이 상하여 담기(痰氣)가 인후 사이에 장애를 가져온 상태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대표적 질환이 화병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질환인 화병도 목이물감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또 역류성식도염, 후비루, 편도결석, 편도선염, 만성염증, 콧물 점액 강도, 인두 근육의 낮은 긴장도도 원인이 됩니다. 매핵기의 근본적인 해소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로를 풀고 체력을 보강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또 소화기장애에 의한 위산역류에서 기인했으면 위장 운동성을 높이고, 이비인후과 질환이 이유라면 소염력 약재를 활용한 처방을 합니다.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 등을 비롯한 탕약을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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