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퀴즈] 입냄새 원인 목이물감, 역류성식도염, 매핵기와 공황장애의 관계는?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22>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4-30 1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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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호기심]
5년 째 일하고 있는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회사 일이 많이 버겁습니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라 가슴에 항상 짜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년 전부터는 목이물감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으나 효과가 없습니다.

요즘 상태는 더욱 심해져 가끔 음식을 먹다가 목이 막힐 걱정도 됩니다. 이런 저를 보고 친구는 공황장애일 수 있다며 신경정신과를 다니라고 합니다. 제가 공황장애일 수도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목이물감 증상은 한의학 용어인 매핵기(梅核氣) 가능성이 높고, 공황장애 가능성이 낮습니다. 다만 목이물감이 장기간 지속되고, 뾰족한 치료책을 찾지 못하면 불안이 가중돼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삽니다. 그 역작용으로 건강염려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단순한 목이물감, 소화불량 증세를 스스로 공황장애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또 극히 적지만 잘못된 진단으로 환자의 걱정을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걱정과 불안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진화의 결과 위기에 처하면 몸이 공포 반응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위험에 대비합니다. 이에 비해 객관적으로 위험하지 않음에도 몸의 경보체계가 발동돼 병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게 공황장애입니다. 특정상황에 직면하면 손발 떨림, 가슴 떨림, 가슴통증, 심장 박동수 증가, 호흡불안, 죽음 엄습의 공포, 소름 돋음, 오한과 전율, 자제력 상실, 감각 마비 등이 나타납니다. 이 같은 공포는 10~20분 지속됩니다.

역류성식도염, 목이물감 등은 치료가 잘 되는 단순한 질환에 불과합니다. 공황장애와는 다른 성격입니다. 그런데 여러 검사에서 이상 없게 나오고, ‘예민한 성격탓’이라는 말을 들으면 환자는 답답함에 신경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걱정이 갈수록 늘고, 심리적 불안과 불편에 몰입하다 보면 공황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목이물감, 소화기 질환, 후비루 등은 제대로 된 진단이 중요합니다. 자칫 오진하면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목이물감이나 구취로 고생하는 사람 중 일부는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본 사람도 있지만 몇 달 간 약을 복용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후자는 역류성식도염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환경오염과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에는 호흡기질환이 늘고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불편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목이물감은 가래나 가시와 같은 것이 목에 걸린 것 같은데, 뱉어지지도 않고 삼켜지지도 않습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라고 합니다. 내시경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이물감을 일으키는 질환은 역류성식도염, 후비루, 편도결석, 편도선염, 부비동염 등의 만성염증, 점성강한 콧물, 인두근육의 낮은 긴장도, 심리적 이유 등입니다.

심리적인 문제의 주 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기쁨, 슬픔, 분노, 근심, 생각과 같은 7가지 감정에 의해 울결된 기(氣)를 따라 담연(痰涎)이 한 곳으로 몰려 생긴 것으로 설명합니다. 구강호흡도 목이물감의 원인이 됩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구강건조로 구강인두에도 지속적으로 자극이 됩니다. 이에 염증이 생겨서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장기능 저하로 인한 목이물감 비율도 높습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음식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차서 위장 내압이 증가되고, 위산이 역류돼 식도, 인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속 쓰림, 트림, 목이물감, 인후부위 불쾌감, 인후두부 점막에 생긴 염증이 신경을 자극하여 기침, 구취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는 없지만 목이물감 증상이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하며, 심하면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인체의 기를 북돋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처방으로 가능합니다. 소화기관 장애에 의한 위산역류가 원인이면 위장 운동성을 높이고, 흉강이 압력을 줄이는 처방이 좋습니다. 비염과 인후염 등 점막 염증은 소염력이 있는 형개, 연교, 치자 등을 사용합니다. 또 한약재를 증류한 약침액을 경혈주사하면 효과적입니다. 울체된 기를 소통시켜주는 약재와 담을 제거하는 거담제도 처방합니다.

목이물감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해울기울탕은 소요산에 해울과 통기 효능이 좋은 20여가지 약재로 구성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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