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100문 100답] (19) 구취는 유전인가, 입냄새는 환경인가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0세 여성입니다. 50세인 남편에게서 입냄새가 나는데 중학생인 아들과 딸에게서도 구취가 있습니다. 입냄새도 유전이 되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구취는 유전 되지 않습니다. 입냄새는 건강, 환경, 섭생,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다만 희귀유전질환이 있지만 특수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유전은 부모의 특성이 자녀에게 전해지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성향이 자녀에게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인자를 물려받았어도 환경이 결부되어야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유전에는 우성과 열성이 변수가 됩니다.
미남과 미녀의 2세가 꼭 예쁜 것은 아니고, 천재와 천재가 사랑해도 영재를 낳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토피, 고혈압, 당뇨, 전립선 등의 질환은 다른 유전요인에 비해 발현 확률이 높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현대의학으로 구취의 유전인자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입냄새는 유전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입냄새 유발 요인 중 하나가 설태입니다. 혀에 굴곡이 많고, 거칠면 음식 잔해물 등의 영양분이 침착돼 박테리아 서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산소가 적은 깊은 틈새에는 혐기성 박테리아 증식 여건이 좋아집니다.
혀의 굴곡은 설유두로 인해 이루어집니다. 설유두는 보통 0.5mm 정도인데 일부 사람의 평균보다 길어서 털처럼 보이고, 혀의 표면도 더 거칩니다. 부모의 설유두가 길면 자녀의 혀 표면도 거친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보고 유전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취의 유전이 아니라 혀의 형태 유전입니다. 구취에게 취약한 몸이 찬 체질, 육식 체질, 소화불량 체질, 약한 치아 등은 자녀에게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입냄새 유전이 아닌 특성 전달에 불과합니다.
구취는 선천성이 아닌 후천성입니다. 신체 관리를 잘하면 입냄새가 나지 않고, 구취가 시작됐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구취의 원인은 크게 구강질환, 소화기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강질환에는 위에 설명한 설태를 비롯하여 치주염, 충치, 구강 건조증, 타액분비 이상 등이 있습니다, 소화기내과질환에는 역류성식도염, 위염, 만성소화불량, 간기능 이상, 신장질환, 대사 이상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질환에는 부비동염, 비염, 편도염, 편도결석, 후비루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밖에 스트레스와 노화도 구취의 주요한 요인입니다.
입냄새는 원인을 제대로 알면 쉽게 개선됩니다. 구강건조증과 소화불량은 침샘 분비 촉진 처방, 위장질환에 의한 구취는 습열 제거와 위장기능 개선 처방을 합니다. 비염, 후비루는 등은 코를 건강하게 하는 처방으로 입냄새의 근본 원인을 제거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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