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인구의 10~20%가 생애를 통해 한두 번은 고통 받는다. 또 인구의 4~5%는 일주일에 1,2차례만 배변한다. 변비는 여성과 노인의 비율이 높다. 여성의 변비가 많은 것은 생리, 다이어트, 임신 등의 특수 상황과 연관성이 있다. 노인은 둔해진 대장 신경세포, 약해진 항문 근육, 약물 복용, 만성질환으로 인한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변비가 곧잘 발생된다.
청장년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변비는 주로 스트레스나 궤양성 대장염 등에 의한 대장의 연동연하 운동력 감소로 일어난다. 또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고칼슘혈증, 파킨슨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산제, 항콜린제, 철분제제 등의 약물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고, 우울증 등의 정신신경질환도 연관성이 다소 있다.
적은 식사량과 섬유질이 부족한 먹거리, 항문이나 대장의 기형, 운동부족 도 원인이다. 하지만 만성으로 악화된 변비는 유전이나 원인불명이 상당하다. 변비는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배변이 3~4일에 한번 이하인 경우다. 이 같은 상태가 여러 달 계속되면 만성변비로 본다. 배변이 어려운 것은 변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배변을 위해 지나치게 힘을 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변은 대개 불완전하고,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게 된다. 만성이 될수록 변은 더 굳어져 배변이 더욱 힘들어진다. 변비인에게 항문 질환인 치핵, 치질, 게실 질환과 함께 반복적인 요로 감염, 야뇨증이 잦은 이유다. 또 소화불량 지속에 대변냄새가 독한 편이고, 입냄새도 풍길 가능성이 있다.
배변이 시원치 않으면 밥맛도 없다. 소화력이 떨어지고, 장의 기능도 저하된다. 신경도 예민해진다. 변비의 응급조치는 관장이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 위주의 식습관 형성, 하루 세 끼의 규칙적 식사, 복근강화와 심신 안정, 편안한 상태에서 배변하는 습관 형성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배변 욕구가 적고, 통증도 약한 허증(虛症) 변비와 강한 대변 욕구에도 배변이 어렵고 통증이 심한 실증(實症) 변비로 치료를 이원화한다. 열(熱)과 관련성이 높은 실증 변비는 젊은층에게 많고, 무기력해지는 허증 변비는 허약자나 노인에게 비율이 높다.
실증은 열을 내리는 처방이, 허증은 몸을 보(補)하고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처방이 기본이다. 그런데 두 방법 모두 치료 원리는 노폐물과 독소 제거, 연동연하운동력 증강을 통한 대장 기능 정상화에 있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